40주 예정일은 5월30일이었으나 쌍둥이가 40주까지 가는 일은 거의 없다.
보통 37주 정도에 낳게 되는데 우리 애기들은 엄마 뱃속이 좁았는지 35주5일에 세상으로 나왔다.
그 주수에 비해 조금 덜 자란 폐와 소화기능 때문에 장기간의 신생아중환자실 생활을 해야만 했다.
비록 시간은 많이 걸렸지만 크게 아픈 곳 없이 집으로 와준 애기들이 고맙다.

쌍둥이 배의 위엄. 비스듬하게 있어 잘 모르겠지만 서 있기 힘들 정도다.
의사샘이 쌍둥이 엄마는 살트는건 포기해야 한다더니만 역시.
외래 갔다가 조기진통이라고 잡혀서 시간끌기에 돌입했다.
일주일 넘게 분만실 귀퉁이 입원실에서 절대안정을 취하며
애기들이 조금 더 자랄 때까지 버티기를 해야했다.
산모가 임신성당뇨에 심장부정맥이 있어 80만원짜리 약을 세번이나 맞아주시고…

4월29일 분당으로 이사를 하고 드디어 4월 30일 애기들이 건대병원에서 세상으로 나왔다.
수술실 밖에서 기다리는 아빠에게 얼굴도 보여주지 못하고 둘째 알이는 의사들에 둘러싸여 신생아중환자실로 직행.
이어서 나온 첫째 콩이는 잠깐 얼굴 보여주고 신생아실로 갔으나 그날 저녁 중환자실로 입성~
그렇게 기나긴 병원 생활이 시작되었다.
중환자실에서는 사진 촬영 금지라서 사진이 없는게 좀 아쉽다.
그 자그마한 녀석들 완전 귀여웠는데~

시간은 흘러 콩이가 먼저 병원을 나올 수 있다고 한다.
그제사 애기들 옷을 빨아서 말리고…

입원 3주만에 콩이가 우리 품에 편하게 안겼다.
알이 면회가는 문제가 있어 건대병원 근처에 원래 예약했던 조리원에 1주일만 있기로 했다.

엄마 아빠한테 오니까 좋아요~~

그리고 시작된 콩이의 고난. 병원에서 젖병만 빨다보니 엄마 젖은 싫다는 녀석. 잔뜩 인상만 쓴다.

새우가 됐습니다~~꽁공 싸두니까 귀엽다.
어딜 가나 코가 예술이라고 감탄하는 사람들.

아~~배불러서 기분 최고!!

조리원에서 1주일 보내고 집으로 온 콩이.
3시간마다 꼬박고박 먹던 녀석인데 집에 오더니 텀이 길어져서 살포시 걱정.
젖병 앞에 있다고 밥달라고 제비새끼 마냥 이러고 있다.

입원 4주를 채우고 알이도 집으로 퇴원했다.
이 녀석 병원에서 밥달라고 보채는게 심했는데 집에서도 유난히 보챔이 심하다.
배가 아파서 중간에 금식을 몇번 했더니 먹는 것에 집착하는 것도 같고…

먹기 싫을 때는 절대 입을 안 벌린다. 고집이 엄청나다는..

그래도 배부르면 좋아요~~ㅎㅎ

아직 밝은 빛은 무리라서 사진 찍기 힘들다. 셔터소리에도 민감하고.
주말에 아빠가 사진 많이 찍어주마~~

애기들 이름은 첫째 콩이가 “이다인”, 둘째 알이가 “이유나”. 출생신고 완료~
쌍둥이 육아전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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