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님 회사에서 제주도 2박3일 여행을 보내줬다.
작년보다 한달쯤 늦은 제주의 가을.
이번에는 어디 가고 싶다거나 하는 목적지는 특별히 정해두지 않았다.

김포공항 KAL라운지. 사람도 없고 조용하다. 과자와 음료수 좀 마시고 비행기 타러 고고.
역시 우리가 타니까 비행기 바로 출발하는구만. G20 때문에 공항이 괜히 번잡스럽다.

늦은 점심을 먹으러 중문 가는 길에서 잠시 벗어나 애월의 ‘물메골’을 찾았다.
사찰음식점인데 들깨수제비와 연잎밥이 유명하다. 선재스님으로부터 배운 솜씨라고 한다.

일반 가정집이었던 곳..

뒤늦은 오후의 햇살이 식탁 위에까지 길게 드리워진다. 시간이 느리게 가는 느낌.

갈옷을 입은 ‘레베카’가 주문을 받았다. 제주도 장기여행와서 숙소겸 알바를 여기서 하고 있는 듯..
음식이 깔끔하고 정말 맛있다. 특히 들깨수제비 최고~~ 콩으로 만든 가짜고기는 좀 아니다^^

연잎밥. 이것도 맛있지만 그래도 들깨수제비 최고~

애월에서 중문으로 향하는 길은 억새로 가득했다. 조금 늦은 가을이라 억새가 주인공이다.
그렇게 달려 잠시 시간을 내어 용머리해안으로 향했다. 용머리에서 바라본 산방산. 역시 특이해~

5시 반쯤 되었나. 해질녁이 되어간다.

해안가 어딜 가더라도 만나게 되는 올레길 표시. 저 아래 해변도 참 특이해서 가보고 싶었으나 다음 기회에^^

용머리 해안이다. 아래쪽 해안길을 따라 한바퀴 돌 수 있는데 내려가서 보면 별거 없다.
용머리는 위에서 내려다봐야 형채를 가늠할 수 있다.

해 넘어간다. 다음에는 수월봉에서 해지는 걸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