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생신으로 하동 방문.
날씨가 정말이지 너무 좋아서 애들 놔두고 둘이서 동네 산책을 나섰다.

동네 뒤의 야트막한 야산에 다랭이식으로 밤나무가 심어져 있던 곳.
뷰가 좋아서 집짓기 좋은데 땅이 고르지 않다고 했더니 요렇게 뭉쳐서 집터처럼 잘 만들어두셨다.
나중에 내려와서 집짓고 살라는걸까.
추자나무. 정식명칭은 호두나무. 동네에서 보기 힘든 나무였는데 논밭에 심겨져 있는게 시기하다.
사모님은 호두열매를 처음 보신다고. 두툼한 껍질을 제거해야 우리가 알고 있는 노란 호두가 나온다.
캬~ 날씨 좋고. 벼는 잘 익어간다.
동네 뒷산인 구재봉. 여기서 보면 낮아보이지만 770m나 되는 봉우리다.
마당 한켠에 모과가 주렁주렁~
대봉감도 주렁주렁~ 익은게 하나 보이네?
냠냠~
애들 놔두고 섬진강 산책을 나왔다.
19번국도를 타고 남해에서 하동으로 들어오다보면 갈대밭을 만나게 되는데 늘 궁금했었다.
여기는 하동송림 아니고 “하동포구공원”
새로 만들어진 국도2호선의 “섬진강대교”
낚시하는 사람들과 백로들이 많았다.
섬진강은 은어가 유명하니까 은어인줄 알았으나 황어더라는.
황어는 연어와 마찬가지로 바다에서 살다가 산란을 위해 강으로 올라온다. 펄쩍펄쩍 뛰면서 올라가는중.
그리고 그 시점을 놓치지 않는 백로들.
양양 휴휴암에서 봤던 황어들이 생각나네..
여기는 송림에 비해 소나무가 많이 어리다. 그래도 조용하고 운치 있음.
하구라서 바다와 연동이 되어 조수간만의 차가 있는 곳이다.
썰물때는 이렇게 재첩잡는 배들이 많이 보인다.
하동포구공원에서 이어지는 대나무숲 산책로.
나름 길을 잘 만들어놨는데 사람이 없어서 약간 무섭기도 하고. 그런데 또 길따라 가다보면 걷는 무리들이 자주 보이는 특이한곳.
대마누 아래쪽에 있던 강가의 신기한 나무들. 물 들어오면 그거 먹고 자라는 뿌리들이겠지.
재첩잡이에 열심히시군요.
벚나무와 갈대밭.
밤에는 마당에서 조촐하게 놀아봅니다~
아따 대가족이구만. 생신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