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차이자 월요일.
제주에서의 일상이 시작되는 날이다.
재택근무가 정식 근무제가 되었고 원칙적으로 “뒷날 오프라인 미팅에 참석 가능한 거리”에서의 재택이 가능하다.


계획은 참으로 거창했다.
–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아침 운동겸 동네 산책을 하고
– 오전에는 아이들은 공부를, 아빠는 일을 하고
– 점심에 맛있는걸 같이 먹고 넷이서 가볍게 놀고
– 오후 시간에 놀기 좋은 곳에 자리잡고 셋은 열심히 놀고 아빠는 일을 가볍게 하고
– 저녁을 같이 먹고
– 저녁 공부와 회사일을 마무리 한다.

적어놓고 보니 거창한 계획대로 잘 했네. 아침 운동만 빼면^^
하필 이 기간에 제주도는 엄청난 폭염이 찾아왔고 중부지방에는 연일 폭우가 쏟아지던 때다.
더위에 시달리면서 두고온 우리집 마당에 물이 차서 넘치는건 아닌가 걱정을 해야만 했다.

첫번째 스케쥴은 아침 운동 겸 산책.
애들은 아침부터 너무 더워서 안나간다 그래서 나 혼자 워킹! 날씨 엄청 좋다.
저기 보이는 정자는 “연북정”이라는 곳인데 저곳에 올라 가만히 앉아 있으면 바람불고 시원하더라.
가운데 둥그런 곳은 용천수가 올라오는 곳이다.
길에 근접한 곳은 여탕이고 바다 가운데 이렇게 남탕이 있다.
바닷물이 들어온 상태에서는 깨끗하지 않으나 물이 빠지고 용천수로 가득 차면 엄청나게 차갑고 깨끗한 물로 바뀐다.
발 담그고 1분 버티기 힘들더라~
이 근처에는 이렇게 용청이 곳곳에 있는데 이것들을 묶어서 “용천수탐방길”이라고 한다.
오전에는 이렇게 각자 맡은 일상을 열심히 보내고. 애들 공부가 끝나야 점심 먹으러 나갈 수 있다.
날씨가 자꾸 밖으로 나오라고 유혹하지만 공부가 아직 안 끝났어요..
밥 먹으러 가는 길에 근처 “다이나믹메이즈 제주”에 들러주고. 먼저 ep3 빠르게 돌아주고.
점심에 사람 적을 것 같아서 왔는데 역시 사람이 없다. 한타임 도는데 30분이면 끝난다.
여름인데 맨발 이용이 원칙이라서~~냄새가! ㅎㅎㅎ 이제 여기는 그만 오자. 졸업!
기념품샵에서 모자 착용만 해본다. 사지는 않아요. 유치하다나..
타임어택인 레벨2 도전!
시간을 아껴야 해~ 뛰어!
기념 사진은 구경만 하는거다. 인화는 안한다. 1팀
2팀.
오늘의 점심은 성산쪽에 있는 우육탕면 맛집이라는 “샤오츠”.
성산 아래쪽에서 올라가는 길에 큼지막하게 새로 생긴 상가 건물에 있다.
지하 주차장 있고 (이 더위에 중요함!) 자리 엄청 많이 있음. 제주김만복성산점이랑 같은 건물이다.
이건 마라곱창면. 면종류는 괜찮은데 추가로 시킨 딤섬 종류는 평범하다.
어제 하루종일 바다에서 놀아줬으니 오늘은 바다는 안가기로 했다.
오후 아빠의 근무처는 성산에 잇는 잠수함카페인 “카페더씨”
송난포구에서 이 다리를 달려서 들어가면 인공섬이 나오는데 그곳에 있다.
요렇게 성산일출봉 뷰가 나오고.
왼쪽으로 우도, 오른쪽으로 일출봉이 한번에 보인다.
넓은 공간에 주차를 하고 아빠는 커피 한잔 받아서 오후 근무 시작. 오후 업무는 3시간 정도 가볍게.
그럼 애들은 어디를 갔느냐?
카페더씨를 이용하면 옆에 잠수함에 놀러갈 수 있다.
잠수함이라곤 하지만 실제 잠수 운영을 하는건 아니고 이렇게 들어가면 물고기 구경을 할 수 있다. 저건 돔인데? 맛있겠다..ㅋㅋ
구경하고 나오는 길. 니들은 좋겠다~ 이쁜 물고기도 만나고.
오늘은 카페에서 2시간만 일하고 일찍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내일 어디서 놀지 탐방을 해보자.
여기는 함덕해수욕장 동편 해수욕장.
함덕에는 가운데 메인 해수욕장이 있고 동쪽으로 이런 해수욕장이 있고 서쪽 호텔들 앞으로도 물놀이가 가능한 곳이 있다.
함덕은 사람이 너무 많고 해변가 주차도 어렵고 개인 파라솔 설치도 안되고 시골축제장 분위기라서 그냥 구경만 하고 지나가는걸로.
해수욕장은 지나가지만 시설 이용하러 자주 오게 되었다. 시설이라고 해봐야 도서관하고 식당이다만.
뭐 이런 것도 있음.
집에 돌아가는 길에 신흥리해수욕장도 들러본다. 동네 작은 해수욕장이라 사람도 적고 놀기 좋다.
그리고 여기 비밀의 스팟은 올레길19코스 따라서 더 들어오면 만나는 이곳이다.
차를 가지고 들어올 수 있는 거의 끝인데. 2~3대 정도만 주차 가능하다.
여기서 의자펴고 가볍게 캠핑하는 팀이 두어팀 있더라. 해지는거 구경하면서…다음에 우리도 오자!
집에 오니 해가 넘어가고 있다.
해질녁 조천항 풍경.
저녁밥은 라면. 어제 세화해수욕장에서 잡은 조개를 넣고 시원하게 끓였다.
비단조개인가. 지들이 잡은 조개는 맛있다고 잘 먹는다.

하루 쉬었으니 내일은 물놀이 가나? 물때 좋을 때 후딱 놀아야 한다.

제주살이 3알차이자 제주재택1일차가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