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에서 아침 챙겨먹고 오늘은 본격적인 등산을 한다.
바로 며칠 전에 윗세오름에 다녀온 후배가 아직 철쭉이 많이 남아있다는 한다.
풍경이 엄청나게 아름답다고 애들을 꼬드겨서 영실에서 윗세오름까지 가볍게 올라보기로.

나름 서둘러서 출발했지만 영실매표소에 도착하니 이미 10시30분.
차가 많으면 영실매표소에 주차를 하고 오백장군과까마귀까지 30분 넘게 올라가거나 택시를 타야하기에 긴장을 하며 도착했으나 다행히 사림이 많지 않아 영실통제소앞까지 운전해서 올라갈 수 있었다.
예전에 둘이서 영실매표소앞에서 차 가지고 올라가려고 줄서 있는데 화장실이 너무 급해서 다녀왔더니 그새 줄이 짧아졌는데 운전자는 없고 와이프는 운전 못하고 통제하시던분이 차를 앞으로 빼줬던 기억이 났다. ㅋㅋ

윗세오름

오늘의 탐방 코스.
윗세오름까지 세가지 코스가 있는데 영실코스가 워낙 아름답기에 힘들어도 여기서 올라간다.
애들이 없다면 윗세오름 찍고 남벽분기점까지 다녀오면 좋은데 애들도 있고 늦게 출발해서 오늘은 윗세오름까지만 다녀오기로.
지도로 보면 길이도 짧고 쉬워보이네. 출발!
영실탐방로 입구에서. 여기는 1280m. 여기서부터 1700m까지 올라간다.
출발은 편안하게. 숲에 들어오니 시원하고 좋다.
30분쯤 걸으면 본격적인 오르막 능선타기가 시작된다. 비가오면 폭포가 2개 만들어지는 흔적이 보인다.
힘들어도 건너편 풍광이 어찌나 이쁜지. 병풍바위 아래쪽도 나무가 점점 높아지면서 바위를 삼키고 있는것 같다.
예전에는 훨씬 더 컸던것 같은데.. 병풍바위 위쪽을 걸어서 넘어가야 윗세오름에 갈수 있다.
다리게 힘든게 아니라 더워서 힘든거에요. 물을 주시오!
더 많은 물과 먹거리를 챙겨왔어야 했는데. 다음에는 먹을거 많이 챙겨오자!
잘 따라오고있구나. 이제 겨우 초입일뿐.
반쯤 올라왔다. 바람불어 시원해지니 살만하지?
반쯤 올라온줄 알았는데 계속 계단이 이어지네. 그래도 옛날보다 길이 많이 좋아졌구만.
이쁜 경치에 기분도 좋아지고. 점점 병풍바위에 가까워진다.
다인아! 많이 힘드니?
저 멀리 불레오름, 왕오름, 어스렁오름, 이스렁오름…
병풍바위 윗구간으로 진입. 엄청 많이 올라왔다.
양산들고 여유롭게 올라오는 산악인.
음~ 많이 왔군.
여기는 병풍바위 바로 위. 조금 무서워!
힘내서 더 가보자. 조금만 가면 끝이 보일거야! 정말이야…
아~ 더 가야하네. 영차! 오르막은 언제 끝나니.
병풍바위 구간을 지나서…
주목군락이 펼쳐지고. 멀리 바다가 보이나? 안 보이나?
비로소 평지와 함께 주목군란지를 편하게 지나간다.
그러다가 갑자기 뽕! 하고 나타난 한라봉! 아니지…^^ 백록담을 품고 있는 한라산 정상이다. 정확하게는 윗세오름남벽.
그래! 이거 보려고 힘든 길을 올라온거지. 갑자기 나타난 평지와 풍광이 나도 모르게 탄성을 불러오는곳.
왼쪽부터 윗세족은오름, 윗세누운오름, 윗세오름.
힘든거 끝나고 아름다운 풍경앞에 기분이 좋아진다.
군데군데 철쭉이 아직 피어있어서 아름답구나. 피크였을때는 더 이뻤겠지.
평지 트래킹 시작. 쭉 뻗은 이 길을 따라가면 윗세오름대피소가 나온다.
이렇게 넓게 펼쳐진 평전의 이름은 “선작지왓”이라고 한다.
왼쪽의 계단으로 올라가면 “윗세족은오름”에 오를수 있다. 하산하는길에 가보는걸로…
이곳의 유일한 식수 공급원인 “노루샘” 근처. 여기서 시원한 물을 채워갈수 있다.
노루샘에서 흘러가는 물.
우측으로 높은 곳이 윗세오름이다. 저기를 올라가진 않는다.
윗세오름과 그 뒤로 북벽.
윗세오름 대피소에 도착했다. 옛날에는 여기에서 컵라면도 팔았는데 이제는 매점은 운영하지 않고 화장실만 이용할 수 있다.
그래서 가방에 컵라면과 뜨거운물을 챙겨왔다.
대피소에서 바라본 윗세누운오름과 어리목 방향. 다음에는 어리목으로 올라와볼까? 영실보다 조금 편하다던데..
정상에서 먹는 컵라면이 꿀맛이지!!
대피소가 있는 이곳은 1700m. 윗세오름은 1740m, 한라산은 1947m.
윗세오름을 뒤로하고 내려가봅시다. 빨리 내려가야 오늘도 워터파크에 갈수 있단다.
윗세누운오름 옆을 지나는 아름다운 길.
아빠는 빨리 걸어와서 윗세족은오름에 올라가본다.
와~~ 안 올라왔으면 후회할뻔 했다.
이곳의 터줏대감인 노루도 만나고.
이 경치 뭔가요! 내려가고 싶지 않은데?
우리가 영실에서 올라왔던 방향. 애들은 윗세족은오름 안 올라온다고 해서 지들끼리 숲으로 들어가라고 했다.
저기 어디쯤에 가고 있을듯. 저 언덕을 넘어가면 다시 영실계곡으로 하산하는 길이 나온다.
어리목 등산로 방향에 넓게 펼쳐진 평지와 함께 만세동산이 보인다. 어디 유럽의 평지를 보는 느낌이네.
아쉽지만 내려가보자.
윗세오름 등산 굿!!
내려가는 길에 신나서 올라가는 척!
유나야~ 너도 내려가자.
쓰레기는 모두 아빠가 챙겨서 내려간다.
아~ 좋다. 아쉽지만 우리는 녀라간다.
하산 완료.
영실통제소앞 오백장군과까마귀 도착 완료. 산행시간 4시간30분 정도.
애들이 없다면 3시간에 다녀올 수 있는 코스이긴 하다.
오는 길에 중문 들러서 카페패스로 아이스크림 하나 먹고 신화월드에 돌아오니 4시30분.
오늘도 어김없이 워터파크는 가아한다기에 1시간만 놀기로 하고 여자들만 다녀오심.
어제도 탔던 딥블루슬라이드를 1시간동안 무한반복 하고 퇴징.
그리고 서머셋 탐모라 수영장도 이용해보고 싶어서 수영복 그대로 입고 방문했다.
종료시간이 제법 남아서 야외/실내에서 가볍게 놀아주시고.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3층 찜질방으로 왔다.
분식 판매한다기에 와봤더니 그냥 데워먹을 수 있는 가벼운 것들만 조금 팔고 있었다. 그래도 이게 어디냐~~

가볍게 먹었더니 어떻게 알았는지 근처 사는 후배가 치킨과 맥주를 사와서 즐겁게 놀다가 하루를 마무리. 사진이 없구나.
내일은 드디어 아쉬운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