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5일차.
전날부터 흐려져서 이슬비가 내리던 날씨.
오늘은 일기예보상 비가 예보되어 있었고 그럼에도 스위스에서의 여행 마지막날이라서 여러가지 고민을 많이 했다.
최종적으로 아빠와 유나는 산위의 호수 “외시넨제”를 보러 가기로 했고 엄마와 다인이는 베른에 다녀오기로 했다.
외시넨호수 일기예보를 보니 오전에는 흐리기만 하고 비가 안온다고 하기에 아주 일찍 출발하기로.

아침 7시. 구름이 조금 있지만 파란 하늘도 조금 보이는데.
그렇게 기대를 가지고 일찍 출발해본다.
간밤에 내린 비로 촉촉해진 인터라켄 길거리를 시원하게 걸어본다.
하루 한번씩 자니치던 나무와도 작별 인사. 엄청난 사이즈~
우리는 엄청 일찍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뒤쪽 호텔에선 롯데관광 패키지 버스가 이미 출발하더라. 역시 패키지는 부지런해야한다~
오늘은 인터라켄 동역에서 평소 가던 방향과 반대로 타야한다.
튠호수를 따라 슈피츠까지 간 다음 환승해서 이탈리아 방향으로 가는 기차를 타고 칸더스텍까지 가면 된다.
이른 아침의 튠호수 풍경을 바라보며 잠시 달리면…
슈피츠역에 도착. 환승 기차 시간이 조금 남아서 동네 구경도 할겸 역사 밖으로 나왔는데 풍경이 그림 같다.
오늘의 태양은 아직 산 아래에 있나보다.
튠호수를 배경으로 그림같은 슈피츠성의 풍경. 저기까지 가보고 싶었지만 꽤 거리가 있다.
이 동네느 포도밭이 펼쳐져 있다.
그림같은 풍경에 사진찍고 가라고 의자도 놓여있고..
기차 둘을 연결하는 방법. 이건 또 어디서 분리되려나~
슈피츠에서 40분 정도 달려서 칸더스텍 도착.
계곡의 끄트머리 즈음에 외시넨 호수가 있나보다.
열심히 공사를 하고있는 칸더스텍역. 여기서 2시간쯤 더 달리면 이탈리아의 도모도솔라에 갈수 있다.
도모도솔라까지는 우리가 가진 패스로 무료탑승이 가능해서 재미삼아 이탈리아 밟아보고 오려고 했는데 아뿔싸 여권을 숙소에 두고 나왔다!
어김없이 역앞 Coop에서 간단한 먹을거리를 사서 간다. 과일은 구경만 하고…
음료수만 사서온게 참 아쉬웠다. Coop이 보이면 일단 많이 쟁여두는건데..
케이블카 타는곳까지 버스를 타도 되지만 동네 구경하면서 천천히 걸어가도 된다.
한적한 시골 동네 구경하는 재미도 있으니까..
일부러 큰길 두고 시골길로 걸어간다..
주변의 엄청난 돌산들 아래 움푹 자리잡은 외시넨제. “see”는 호수를 뜻하기에 외시넨호수.
날씨 좋고 시간이 허락되면 크게 산 위쪽으로 돌아서 내려오면 풍경을 두세배 즐길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보통 코스인 D로 가서 C로 나오기로.
어김없이 여기도 캠핑장이 있다.
케이블카 타고 내려다본 동네 풍경.
케이블카 도착. 어라? 다른 곳들보다 순식간에 도착했다.
이정도 높이라면 다인이가 왔어도 귀가 안 아팠을 것 같구나.
9시30분에 케이블카 타고 도착. 구름이 몰려오기 전에 좀 걸어볼까나~
다행히 산 위쪽은 구름이 많은데 아래쪽은 괜찮다. 위쪽에 살포시 빙하도 보이네.
갈림길에서… 우측이 보통 사람들이 다니는 좋은 길이고 좌측은 아는 사람만 간다는 호수 위쪽으로 가는길.
우린 좌측으로 가서 우측으로 나올거다.
15분만 가면 되는군.
숲길을 따라 걷는다.
숲길이고 나무도 울창해서 좀 무서워 보이지만 이 길에도 사람들이 꽤 많이 다니기에 괜찮다.
새 생명이 올라오네…
주변의 산들이 까만색이더니 흑요석산인가보다.
앗~ 기대하던 호수가 살포시 보인다.
비가 살짝 내리기 사작해서 걱정했는데 이 정도만 되어도 감동이구나!
역시 위에서 내려다보는 물빛이 예술이다. 여기에 날씨까지 화창하면 얼마나 이쁠까.
여기가 사진 포인트. 요거 찍으려고 일부러 이쪽 코스로 왔다.
바로 아래로 내려갈수도 있는데 경사가 엄청나기 때문에 네발로 가야한다. 애들 있으면 내려가면 안될듯.
왔던길을 살짝 돌아가면 우회해서 내려갈수 있는 산책로가 있다. 호수 색깔 보소!
물가에 바베큐시설이 되어 있고 무료 이용 가능하다. 음식만 챙겨오면 나무랑 다 준비되어 있다고.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진다.
저기 보이는 산 위쪽으로 등산로가 있어서 호수를 반바퀴쯤 돌아서 내려올수 있다고 한다.
비가 조금 오지만 배타고 낚시하는 분들도 있고…
산책로 이곳저곳에 바베큐시설이 많다..
물이 깨끗한데다 바닥의 돌은 까만색이라서 반영이 참 이쁘네..
여기가 입구쪽이다. 명당 자리에는 한국 젊은 커플이 차지하고 안 나온다. 사진만 백만장 찍는듯.
여기도 한국 노부부. 젊은이들과 다르게 신속 정확하게 한컷으로 끝내심!
우리도 이 풍경에 자리잡고 챙겨온 도시락 까먹어요. 다행히 비가 잠시 그쳤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굉음소리에 놀라서 살펴보니 산위에서 바위 굴러떨어지는 중이었다.
한번만 그러는게 아니라 계속 반복되는데 쫌 무서웠음…

돌아가는 길은 오르막이라서 조금 힘들었다. 유료차량을 운행하는 이유를 알것 같기도.
금새 구름이 한가득 밀려온다. 일찍 오기 잘 했어~
칸더스텍 마을에도 구름이 몰려오고 있고…
칸더스텍역으로 돌아가는 길. 구름이 많아지고 있다.
칸더스텍역에서 이탈리아 가는 기차는 1시간 뒤에나 온다고 하여 도모도솔라 기차역만 찍고 올까 싶었던 계획을 뒤로 하고 슈피츠로 돌아왔다.
베른팀과도 얼추 시간이 맞아서 슈피츠에서 만나서 점심을 먹기로.
슈피츠역에서 대형마트인 미그로스가 있다. 미그로스에는 뷔페스타일의 식당이 있는데 여기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튠호수에도 구름이 몰려왔지만 그래도 풍경은 이쁘다.
그동안 누적된 피로로 인해 오후에는 일찍 들어가서 쉬는걸로. 인터라켄 동역의 Coop에 왔다.
맛있는 스위스 감자. 남들은 이거 맛있어서 매일 구워먹었다는 못해봤네.
역시 대형 Coop이라서 그런지 고기 종류도 엄청 많고, 심지어 한국인을 위한 삼겹살도 있다!
촉촉해진 회에마테 공원과 어딘가로 사라진 융프라우.
좀 쉰 다음 기념품 구매를 위해 잠시 나가보기로…
옆 숙소의 이쁜 장미…
옆 숙소인 빅토리아호텔의 이쁜 꽃들.
인터라켄 중심에 크게 자리잡은 이 호텔도 사랑의불시착에서 음악콩쿠르가 열리던 곳으로 등장한다.
기념품으로 롤렉스를 산건 아니고^^ 어딜가나 보이는 흔한 시계라서 한번 찍어봄.

먼저 스위스 다녀온 분이 동전은 조금 필요할수 있다기에 취리히 도착하자마자 현금 뽑아서 바꿔놨었는데 지금까지 현금 쓸 일이 전혀 없었다.
남들은 유료화장실 이용하기 위해 동전이 필요했다고 하는데 우리가 다닌 곳들은 전부 화장실이 무료였고.
기념품가게에서 동전 탈탈 털었고, 이래저래 이번 여행의 가족기념품도 스위스에서 마련하고 하루를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