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3일차. 제법 동네길에 익숙해져서 맘이 편안해졌다.
오늘은 대영박물관(영국박물관, The British Museum) 투어가 메인 행사다.
숙소에서 박물관까지는 걸어가도 멀지 않은 거리..

10시 오픈런을 위해 사람들이 엄청나게 줄을 서기 때문에 나름 서둘러서 출발!
익숙한 채링크로스로드.
어김없이 마트에 들러 빵을 사서 걷는다.
뒤쪽에는 빅토리아시대 극장인 Garrick Theatre.
정문앞으로 길게 늘어선 줄때문에 긴장했으나 빠르게 입장했다.
파르테논신전의 모습을 모티브로 한 정면 모습.
영국박물관 입장해서 바깥으로 찍은 사진. 철창 밖으로 사람들이 여전히 길게 줄을 서고 있다.
영국발물관은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자국 물품이 일정수 이상 되지 않으면 입장료를 받을수 없다는 국제박물관헌장때문이라나..
그만큼 대영제국 시절에 해외에서 가져온 물품이 대부분이다..
워낙 큰 박물관(소장품 1300만점이라고..) 이기도해서 가이드투어를 예약. 빨간바지투어던가…
비행기에서 나눠주는 이어폰을 챙겨두면 이때 유용하게 사용할수 있다.
패디먼트에 놓여진 조각상마다 의미를 가지는데 대충 왼쪽부터 무지한 인간이 태어나서 지혜를 주었고
이후 농경->건축->예술->과학과 신세계 -> 수학 -> 연극 -> 음악&문학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라고 한다. 아~ 그렇구나!
패디먼트 설명으로 투어를 시작하고 여기서 한팀씩 사진을 찍어준다.
입장! 오호~ 쫌 멋있는데. 여기는 그레이트코트라고 한다. 여기서 들어오는 자연빛으로 박물관 내부를 밝힌다고..
로제타스톤.
하나의 석판에 3개의 다른 문자로 새겨진 석판으로 이거 발견 전에는 이집트문명을 이해할 방법이 없었다.
이 문자들을 비교분석해서 이집트 상형문자를 해복했고 드디어 고대 이집트의 문화, 역사, 신앙을 알수 있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만져볼수도 있는걸로 봐선 전시되어 있는건 복제품인듯?
모아이석상. 라파누이(이스터섬)에서 가져온 유명한 석상으로 지금도 라파누이 사람들이 돌려달라고 하고 있으나….
람세스2세의 흉상.
이집트 아스완의 아브심벨 신전 입구에는 4개의 석상이 앉아 있는데 두번째 석상의 얼굴을 때어온 것이다.
가슴에 큰 구멍은 이 석상을 운반하기 위해서 뚫은거라고.
이집트 상형문자의 원리~ 그렇구나!
벨조니의 이름이 새겨진 석상 아래쪽. 석상보다 이 이름때문에 유명한데..
영국왕실에서 거대한 유물들을 운반하기 위해 힘이 센 차력사들을 고용했는데 임금을 지불하지 않자 차력사 벨조니가 석상에 가지 이름을 새겨버렸다고..
아멘호텝 3세의 두상과 팔. 한국 사람들은 여기서 가위바위보 많이 한다..
몸통은 어디 있을까? 이집트에 남아있다고 한다^^
이집트 한켠에 보이던 메소포타미아 문명(아시리아)의 라마수와 가운데로 그들의 성문 복원한거.
이거 자세히 보면 신기한게 다리가 5개다.
조각상을 전면, 측면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완벽하게 보이게 하려다보니 5개가 되었다고.
옆에서 보면 다리가 4개 보이고 앞에서 보면 2개가 보이도록…
사자사냥벽화.
아시리아문명은 벽화 부조가 많았는데 모두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다. 어찌나 섬세한지 사자의 슬픈 얼굴이 보인다고나 할까.
그리스관에 진입…
파르테논 신전.
1000여년전에 오스만제국에 의해 그리스가 점령당하고 모스크로도 사용되었는데 1687년 전쟁에서 파괴되었다.
이후로 오랫동안 방치되다가 영국의 수집가인 토마스 앨긴경이 아테네로부터 저렴한 가격에 사들였고 지금 영국박물관에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리스는 반환하라고 주장하고 있고 영국은 정당하게 돈주고 사온거라고 안 돌려준다고 버티고 있는 형국이라고.
영국발물관 정면에 있던 패디먼트 형식이 여기서 나온것.
그리스의 조각상들은 인간의 아름다움과 균형미가 잘 나타나는 역동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근육과 옷읠 주름들이 정말 정교하게 표현되어 있고 보이지 않는 뒷부분까지 정말 세심하게 조각되어 있다.
관람 두시간째. 드디어 미라관까지 왔다.
박물관에서 가장 인기있는 곳이다보니 여기는 가이드투어가 금지되어 있다.
알아서 구경하고 정해진 시간에 다른 포인트에서 합류해야한다.
키우던 고양이도 미라를 만들어서 같이~ 고양이가 좋아하던 물고기도^^
관 내부의 모습..
장기보관함 카노푸스
클레오파트라 미라.
클레오파트라?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아름다운 클레오파트라는 아니고 “클레오파트라 라는 이름을 가진 어린 여성”의 미라이다.
사자의 서.
미라의 주인공인 후네퍼가 저승의 신에 이끌려 자신의 죄를 고백한 후 정의의 저울에 자신의 심장을 달아 심판을 받고 있다.
그리고 심판을 통과한 후네퍼는 저승의 신인 오시리스로부터 영생을 얻어 평화로운 내세로 간다.
한국관에 있는 달항아리. 최근에 지어진 한국관은 영국발물관에서 유일하게 에어컨이 가동되는 곳이다.
한국관내에 한옥이 지어져 있는데 습도조절이 중요해서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다고 하는데…
투어중에 시원한 곳이 필요하면 한국관 한옥에 앉아서 휴식을~
장장 세시간반의 투어를 드디어 마침. 어느새 사모님은 로제타스톤 기념품도 사오셨네.
박물관 마당에서 아이스크림 먹는게 젤 행복하구만~
좀 쉬다가자…
옆에서 쉬고 있던 한국 젊은이 모셔와서 가족사진도 찍고^^
밥먹으러 박물관 앞쪽을 지나가다 마주한 분식집.
한식 먹은지 오래되었지? 무식하게 비싸지만 이것도 기념이니까 먹어봅시다. 가격이 있으니 잘 나오겠지?
하하하~~ 만원짜리 라면인데 플라스틱 일회용기에다. 1.2만원짜리 김밥은 또 어떻게..
임대료, 인건비 고려하면 비쌀수밖엔 없다지만 너무하다 싶다.
다음 일정은 버스를 타고 밀레니엄브리지로 갑니다. 런던 있는 동안 날씨 참 좋다..
세인트폴대성당에서 하차..
어딘지도 모르고 성당 너무 멋있다며 여기저기 구경하는데 여기는 입장료를 받는 곳이군요!
대성당 마당을 가로질러서 갑니다. 나무 스케일 측정 해주고.
세인트폴대성당 계단에선 결혼식을 하고 있네요.
날씨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얼마나 행복할까요~
자세히보니 결혼식 끝나고 계단에서 단체사진 찍는듯!
분위기 최고!
여기가 찰스가 다이애나와 결혼식을 올린 성당이다. 그들도 저기서 기념사진을 찍었으리라…
축하드립니다~ 짝짝짝! 박수쳐주고 다시 가던길 간다.
세인트폴 바로 앞쪽으로 이렇게 밀레니임브리지와 테이트모던을 만날 수 있다.
다리 위에서 해리포터의 장면들을 생각중입니다. 무자비하게 파괴되었던 그 다리..
박물관 다녀왔는데 현대미술관 가자면 싫어할게 뻔하죠? 멀리서 바라만 봅니다.
오늘도 날씨고 좋아요. 누가 런던 날씨가 안 좋다고 했나요~
근데 강물색은 맘에 들지 않아요. 한강은 정말 깨끗한거야~
밀레니엄브리지에서 바라다본 세인트폴대성당. 멋있구만..
밀레니엄브리지 바닥을 무심히 봣더니 이런 이쁜게 여기저기 보인다. 껌아트라고..
누가 껌을 뱉어서 사이에 달라붙으면 위에 그림을 그려서 작품으로 승화시키는듯. 한국어도 있더라…
다음 포인트는 타워브리지.
15번 버스 기다리는데 다가온 T15 버스. 타워브리지 가는거 맞다고 해서 타긴 했는데 생긴게 좀 이상하다.
버스안내양도 있고 결제하고 보니 요금도 조금 다른것 같은데 뭐지?
2층 올라왔더니 영화에서나 보던 올드한 좌석의 옛날 버스였다.
런던의 상징과 같은 이층버스는 1925년에 등장했다고 한다.
현재 운행하는 형태의 빨강2층버스는 1950년부터 운영되었고 그 초기 버전인 “AEC 루트 마스터”가 바로 이 버스라고 한다.
현재는 사기업에서 T15 노선으로만 운형중이라고. 그래서 교통카드로 동작하지 않고 신용카드로 태그리스 결제되면서 요금도 비쌌구만.
해리포터3 아즈카반의 죄수편에서 3층구조버스가 나오는데 그게 바로 이 버스다.

버스는 런던탑앞에 정차했다. 이 동네는 타워힐! 런던탑이 있는 힐!
런던탑.
우리가 알고있는 헨리8세, 엘리자베스여왕 시대의 궁전이자 감옥이었던 곳이고 왕가의 모불도 전시되어 있다.
전시라고? 오전에 고생했으니가 밖에서 구경한걸로 만족하자. 우리는 타워브리지 보러 온거니까.
런던탑 앞쪽 강변으로는 여유있게 휴식을 취하기에 좋아보였다.
타워브리지 사람 보소!
큰 배가 지나가야 다리를 올릴텐데 우버보트만 지나가는구나. 아쉽다…
다리가 올라가는 지점에서..
두 타워의 상단을 이어주는 통호. 가운데 바닥이 투명한것 같네? 무섭겠다..
조금 일찍 숙소로 돌아왔다. 트라팔가 광장에서.
저 멀리 미술관에서 고흐가 부르고 있는데…
숙소 바로 앞이 내셔널갤러리지만 한번도 못가봤다.
반고흐의 작품을 침대앞에 두고도, 심지어 무료인데도 못가본게 많이 아쉽구나… 그럼 런던을 또 가야하나?
오늘도 화창한 트라팔가광장…
전날 봤던 저주받은 아이들 연극이 너무 감명깊었다는 아이들.
티켓예약사이트를 살피다보니 2부 티켓이 저렴하게 나온게 있어서 애들한테 2부만이라도 한번 더 보겠냐고 물어보니 고민도 안하고 가겠다면 신이 나셨다.
숙소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다시 걸어서 랠리스시어트 방문.
오늘 하루는 상당히 힘든 일정이어서 그런지 사모님은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겠다고 한다.
나는 애들만 연극 들여보내고 혼자만의 저녁 여행을 해보기로 했다.
런던의 공원이 가고싶어서 무작정 그린파트 방향 버스를 탔다.
저 인력거들은 해가 질때쯤 등장하는구나.
번화가의 중심지여서 그런가 사람 엄청나게 많구만.
왼쪽은 차이나타운 입구.
우측은 손드하임 극장으로 웨스트엔드에서 가장 오랫동안 공연중인 레미제라블 뮤지컬을 하는 곳.
런던에서 가장 번화한 광장인 피카딜리 서커스.
무식하게도 서커스단이 있어서 서커스인줄 알았는데 도로교차에 있는 원형광장을 의미한다고^^
가운데 이곳의 명물인 에로스 분수대가 살짝 보인다.
그리하여 나의 혼여 목적지는 그린파크!
깔끔한 공원에 시간때문인지 모르겠으나 한적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잔디밭에 앉아서 쉬는 사람들도 많고…
그냥 걷는것만으로도 휴식이 되는듯한 느낌…
나도 괜히 길놔두고 잔디밭으로 걸어본다.
이 동네 새들은 왜 도망을 안가냐고..
어라~ 공원을 가로질러 왔을 뿐인데 버킹엄궁전이 나왔다. 원래 찾아오려고 하지 않았는디…
궁전앞 도로가 인상적이다. 차량은 없고 자전거만 씽씽!
뭔가 궁전 같음..
그 유명한 근위병은 혼자 있네.. 마네킹 아니지?
늦은 시각이라 굳게 닫힌 문..
버킹엄궁전 앞에 빅토리아 메모리얼. 빅토리아여왕의 웅장한 기념비다.
그린파크문도 닫혔다. 여기 어딘지 모르는데 어떻게 돌아가야하나… 별로 걱정은 안된다만.
여왕님 안녕히 계십쇼~ 저 아저씨 계속 저기 있어서 어쩔수 없이 찍었다.
버킹엄궁전 전경.
반대쪽을 바라보니 런던아이가 보인다. 그럼 그 근처가 숙소겠구나. 저쪽으로 그냥 걷자~
버킹엄궁전 근위병 구분법…
그냥 반대 방향으로 왔을 뿐인데 여기는 세인트제임스공원. 새들의 낙원인가?
길을 걷는 새? 오리? 도망안가냐?
아하! 세인트제임스공원은 “새들이 가득한 런던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이라고 한다.
어쩐지 나무도 연식이 느껴지더라니. 저 나뭇가지들 멋있게 뻗어나간거 좀 보소… 멋있다!!
공원의 중심에는 아름다운 인공호수가 있다.
호수의 배경으로 이렇게 멋진 야경을 준비하고 있다. 오른쪽은 런던아이인데…왼쪽은?
왼쪽에 웬 디즈니랜드같은게 보이네.. 전날 앞쪽에서 봤던 로열호스가즈쪽인듯…
여기는 공원 잔디밭에 의자가 펼쳐져 있네.
8시. 깜깜해졌다. 두어시간 휴식을 취한 사모님과 합류해서 다시 산책…
아까 먼저 본 이쁜거 보여주러 다시 사진포인트에 방문..
반대쪽은 버킹엄궁전 야경…
애들 데리러 천천히 팰리스시어터로 걸어가다가 구경온 마트. 오이스터베이가 싸다~
극장앞 남자화장실 존! 누가 저걸 실사용하나 했는데 저 인력거 아저씨들이 애용하더라~

신나게 2부를 재관람하신 어린이들은 더욱 신이 나셨고 숙소 오느길에 계속 쫑알거리느라 런던 거리를 한국어로 물들였다.
그렇게 좋을까요….
내일도 해리포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