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태백 여행의 숙소는 함백산 정상 부근에 위치한 오투(O2)리조트다.
애초 2박을 예약했으나 마눌님의 비지니스로 인해 하루를 취소했다가 주가폭락으로 마눌님 비지니스가 연기되어 다시 2박으로 전환.
방이 없어서 할 수 없이 뒷날은 좀 더 큰 방을 사용하게 되었다.
이곳은 에어컨 자체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 여름에도 그만큼 시원한 곳인데 창문 열어놓고 자면 추울 정도다.
언덕 위에 리조트만 있기 때문에 쏠비치처럼 이뻐서 여기저기 사진 찍을 곳은 없다.
전반적으로 직원들은 친절하기 위해 무진장 애를 쓰지만 “이렇게 손님 많은 적은 처음이에요” 티를 낸다고 해야할까.
곳곳에서 손님 많아서 감당 못하는 티가 난다. 수건 가져다 달랬더니 콘도 전체에 수건이 없어서 한참 기다려야 한다는 좀 어의 없는 곳이지.
그나마 직원들이라도 친절하기 망정이지..
그래도 한여름에 느끼는 시원함 하나만으로도 기분은 좋은 곳이다.
만항재에서 꾸불꾸불 산길을 내려오면 오투리조트가 나타난다. 만항재 안 들러고 바로 가는 사람은 이 풍경은 못 본다.
아래쪽으로 골프장이 약간 보이네. 여기 골프장이 고도가 높아서 멀리 잘 나간다고 하네. 타수 줄이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둘이서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넓다. 센스있게 안방에도 TV가 하나 있더라.
곤돌라를 타고 으뜸마루로 갈 수 있다.
곧 무너질 듯한 기세의 기둥. 원래 이랬는지 이번 비에 이렇게 된건지 궁금했다. 저거 무너지면 어쩌지.
곤돌라 탑승장 왼쪽으로 수영장이 있고 오른쪽 운동장에서는 영화축제를 진행중이다.
저 수영장에 5분만 들어가 있으면 춥다고 난로 피울걸..
젠장.. 으뜸마루는 구름에 점령당한 상태다. 경치 구경은 다했구만.
원래 곤돌라를 타고 이곳에 온 이유는 함백산 정상으로 가는 산책로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비가 많이 온 이후라서 산책로 정비가 엉망이었다.
입구 돌길을 디뎠더니 골짜기 아래로 굴러떨어져 길이 사라지는 진풍경이라니.
뒤돌아오면서 곤돌라 아저씨한테 산책로 폐쇄하라고 얘기했는데 어찌되었을까.
오투리조트 콘도 풍경. 아래쪽 황량한 구간은 스키장 슬로프다.
상급자 코스라는데 경사 장난 아니네.
내려왔더니 으뜸마루에 있던 구름이 사라졌다. 함백산 정상도 보이는구만. 센스하고는~
멀리 풍력발전단지도 보인다. 저 곳은 고랭지 배추밭 구경 코스로 유명하다. 이번 여햏에서는 패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퇴촌 ‘호박골’에 고추장돼지불백을 먹으러 갔다. 평일에 가니 손님도 없고 한가하네.
워낙 유명한 곳이긴 한데 그냥 고추장과 돼지고기다.
이것으로 태백 여행 끝. 내년 여름에는 날씨가 좋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