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정말 좋았다. 그래서 일출봉 정상에 가보기로 했다.
대학교 4학년때 한번 올라가본적 있으니 거의 20년만이라고나 할까.
일출봉은 제주도의 다른 분화구와 다르게 수성화산분출에 의해 만들어진 응회구이다.
쉽게 말해 물속에서 분출하면서 수증기를 머금은 화산재가 화구 주위에 가파르게 쌓인 형태다.

주차장 도착도 안했는데 일출봉 뒷배경 날씨가 정말 좋다. 제주도 자주 왔지만 역대급 하늘빛인듯.
왼쪽은 올레길 따라서 걸어오는 길이고 오른쪽 매표소에서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된다. 저쪽은 입장료가 따로 없다.
등산 안하고 가볍게 아래서 산책만 할 사람은 입장권을 구매하지 않고 저쪽으로 산책 다녀오면 된다.
자…출발해봅시다.
우도가 깔끔하게 보인다.
중간중간 바위들도 읽어보고. 징경돌이라고 한다. 원래 주민들은 여기 앞을 지날때 네번씩 절을 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관광객이니까 그냥 간다^^
힘들긴 해도 워낙 짧아서 몇번 헥헥거리면 어느새 저기 정상이 보인다.
경치 좋은포인트. 시원한 바람과 함께.
캬~ 좋다. 왼쪽에 지미봉도 보이고. 저긴 언제 올라가볼까.
광치기 방향. 아직 물어 덜 빠졌네. 내려가면 얼추 썰물에 맞겠다.
내려가는 계단도 가파르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길이 많이 좋아진것 같아.
섭지코지 방향.
해발 180m 정상에 도착!
탁 트인 엄청난 경치와 함께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시원한 바람. 적당히 흘린 땀을 바람이 금새 식혀줘서 좋다.
아~ 저기 내려가보고 싶은데. 삐죽삐죽 바위들이 보이는데 이건 뒤쪽에서 봐야 잘 보인다.
정상에는 데크가 잘 되어 있어서 안전하게 쉬면서 구경할 수 있다. 예전에 이런게 없었던것 같은데.
내려가봅시다. 계단 가파른거 보소. 조심조심~
여기 아래쪽에 내려가면 보트를 탈 수 있다. 애들은 이런거 보면 무조건 젤 비싼거 타야해서 고고!
바위 아래쪽으로는 잘 보면 구멍이 뚫려 있는데 일분군들이 미군 군함을 공격하기 위해 무기를 배치하던 곳들이다.
보트 타러 내려가자마자 아저씨가 마지막 배라고 하는 바람에 돈도 안내고 우선 탑승!
원래는 A코스, B코스가 있고 B코스는 광치기까지 운행한다고 안내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워낙 급하게 막지막 배라고 해서 탔더니 A코스만 운행. 어린이들은 대분노 모드. 하지만 달리면 신나요~
뒤쪽에서 보면 뾰족하게 솟아난 바위들이 잘 보인다. 정상에서 멀찌감치 보이던 그 바위들.
구구봉이라고 하는데 분화구 주분으로 99개의 바위들이 솟아 있어서라고. 보트 탄 사람만 들을 수 있는 설명이다.
앞에서 보던것과는 뭔가 다른 풀한포기 보이지 않는 고압적인 풍경이라고나 할까.
우리를 내려주고 후납으로 돈을 받고 보트는 집에 간다.
안내판에 영업시간이 아직 많이 남았는데 아마도 물때를 맞춰야 해서 그런것 같다.

날씨가 다한 일출봉 등산이었다.
애들 데리고도 대략 2~30분이면 정상까지 갈 수 있는 가벼운 코스.
20년전에는 술먹은 뒷날 가서 그렇게 힘들었을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