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인이가 가고싶어했던 세븐시스터즈 가는 날.
런던에서 2시간 떨어진 거리라서 다녀오기 애매한 곳이라서 현지투어도 고민을 했었다.
런던에 사는 친구 광식이랑 여행 일정 얘기를 하다 세븐시스터즈 정말 좋은 곳이라며 자기가 운전해서 데려가 주겠다는게 아닌가!
덕분에 편하고 여유롭게 잘 다녀왔다.

숙소 근처 글로스터로드에서 District 라인을 타고 간다.
오래된 피카디리라인이 아니라서 깔끔하다. 시내에서 멀어지다보니 사람도 없이 한가해서 좋다. 덕분에 따로 앉아서 구경.
친구네 집근처인 윔블던역에 도착. 테니스로 유명한 그 윔블던 맞다.
역앞에서 반가운 명랑핫도그 발견!
다행히 차가 커서 편안하게 간다.
2시간을 달려도 산은 없고 언덕만 나오는 신기한 풍경. 오늘도 날씨가 참 좋아요..
한참을 달려 시골길로 들어왔다.
이 길이 맞는건지 의심되는데 세븐시스터즈 몇번 다녀왔던 친구를 믿고 경치 감상이나 한다.
몇번 다녀본 경험에 의해 최적의 관광포인트인 버링갭(Birling Gap)으로 왔다.
와~ 주차장에 내리자마자 펼쳐지는 경치에 감탄사만 나온다!|
서쪽 브라이튼방향…
동쪽 이스트본 방향.
친구의 말에 의하면 여기 여러번 와봤지만 오늘처럼 좋은 날씨는 처음이라고 한다.
내가 날씨요정이었던 것인가!
바로 뒤로 보이는 하얀 절벽이 세븐시스터즈. 일곱 맞나?
근처에 가게는 없다. 빵이라도 사와서 다행! 간단하게 요기를 해결하고. 친구에겐 쫌 미안하다만^^
절벽은 구성은 요렇게 생겼다. 딱 봐도 단단한 암석인 아니라서 꽤 빠른 속도로 침식이 이뤄지고 있다.
자그락 자그락~ 사모님은 절벽 끝까지 걸아갈 기세!
1 2 3 4 5 6 7 맞네..
이쁜데 왔더니 기분이 좋으시다~
와~ 지난 100년간 사라진 면적이 어마어마하다.|
이제 올라가서 위를 걸어볼까나..
사진 같이 찍어도 되나요?
조용히 감상~
육지방향은 이렇게 끝없는 초원이 펼쳐진다. 비치헤드 벌판.
날씨 참 좋다. 누가 영국 날씨 안 좋다고 했냐고..
잘못 밟으면 떨어진다.
무서워서 멀찌감치~
사모님도 기분 좋으심..
애들은 지들끼리 산책..
사모님은 신랑 친구와 산책…
버링갭에서 동쪽 언덕을 따라서 천천히 산책…
목적지는 언덕 꼭대기 등대!
비치헤드 너머로 언덕 끝이 하늘과 맞닿는 곳에 도로가 있었다! 그 위를 달리는 차들이 어찌나 신기하던지..
살포시 언덕 위에 자리잡은 프리스톤이 보인다.
뛰어~
등대앞 그늘에서 하염없이 경치구경하는 가족을 두고 혼자서 등대 뒤로 계속 걸어가본다.
구경하고 있거라~
National Trail. 유명한 트래킹 코스구나.
등대의 운명도 얼마 안남은듯. 저기 금갔는데?
뒤쪽도 경치 예술이구만. 저기는 비치헤드클리프스.
이 길을 계속 따라가면 이스트본이라는 꽤 큰 도시에 도착한다.
이스트본에 숙소를 잡고 브라이튼까지 트래킹 다녀오면 딱 좋을듯..
쉬고 있으랬더니 심심했구나?
아~ 좋다. 하늘도 땅도 참 맘에 드는 풍경이로다.
투어로 왔으면 이 좋은 곳을 짧게 즐기고 이동했을텐데 친구 덕분에 여유롭게 즐기는구나.
좋을 때다…
이 풍경을 두고 돌아가자니 마냥 아쉽구만..
어라~ 물빠진 모습은 쫌 아닌데… 일찍 구경해서 다행이다~
주차장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먹고.
보통 이 동네 투어코스는 세븐시스터즈 보고 브라이튼 구경을 간다는데 우리는 그것보단 작은 마을 구경이 하고싶었다.
그리하여 근처 작은 동네 알프리스톤 방문! 동네 정겹다.
시골 동네 산책…
마당의 꽃들이 이쁘다..
여기에도 기념 벤치가..
점심을 못 먹어서 요기나 할겸 동네 찻집으로.
3시까지는 식사 주문도 가능한데 자리 정리하는 동안 3시간 넘어가버렸다!
광식아~ 제대로 밥도 못 먹이고 고생시켜서 미안타. 한국오면 잘 해주마..
간단하게 요기하고 다시 동네 산책…
들어가도 되는 길인지 의심되는 좁은 골목길도 있고… 저 끝에는 뭐가 있나?
동네 산책중에 만난 교회 앞마당. 오~~ 맘에 드는데…
사모님은 자리잡고 힐링중…이러고 두어시간만 멍때리고 있으면 모든 스트레스가 사라질것만 같은 풍경과 날씨였다.
다시 동네 구경… 집집마다 조경에 진심인건지 꽃이 이뻐..
앗! 아까 본 길인데? 끝이 여기였구나. 저 길 건너에 뭐가 있는지 아니까 나만 따라오시오.
오늘 여행도 참 맘에 들었어요!
이 동네 주차장 화장실이 정말 대박이었다. 2주간의 여행동안 가장 깨끗하고 넓은데 심지어 무료다.
이제 런던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시계꽃이 알려주네요…
알찬 하루 여행을 마무리하고 사우스켄싱턴에 도착.
하루 더 봤다고 동네가 평온하니 친숙해졌다.

친구 덕분에 좋은 곳에 편하게 잘 다녀왔다.
광식아 고마워!